2024.11.30.
포크와 호프
겨울 안부
이를테면 서울은 눈을 금방 치워버린다는 이야기
11월에 내린 첫눈은 수북이 쌓였음에도 금방 사라지고 말았지 여기서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가장 먼저 일어나 눈을 치우는 사람을 생각해 본 적 있니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운명도 있지
모두 잠든 새벽에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생각해 생각하고 생각하다 생각한 것은 눈사람을 만드는 거야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도 치워버릴 수 없게 천천히 고요하게 사라지는 사람을 만들자
서울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 속으로
소복소복 녹아들어보자
노래가 눈처럼 쌓인다 다른 소리는 고개를 들 수도 없다
'수의 기록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이름은 (1) | 2024.10.18 |
---|---|
악몽 (0) | 2024.09.05 |
새 계절 앞에서 (4) | 2024.09.05 |
2024년 8월 21일 수요일 (0) | 2024.08.21 |
2024년 8월 11일 일요일 (0) | 202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