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박연준 산문, <고요한 포옹> 중
<구름은 균형을 몰라도 아름답다> 를 읽으며
1. 나는 딱 나만큼 쓸 것이다.
창작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잘하고 못할 수가 없다. 내가 연연해야 할 건 나.
'연연하다'를 사전에서 찾으니 수많은 의미가 쏟아지듯이 나왔다. 이를테면, 집착하여 미련을 가지다. 애틋하게 그립다. 빛이 엷고 산뜻하며 곱다. 이어져 길게 뻗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하다. 모양이 서로 비슷하다. 가냘프고 약하다.
...
오늘은 아침부터 연연하다라는 말에 연연한 것이 좋았다.
2. 나는 바다로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롭게, 바람의 추동으로 나아가고 싶다.
바람의 추동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문장을 필사하며 마음이 들뜬다.
(추동: 물체에 힘을 가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거나 흔듦 / 어떤 일을 추진하기 위하여 고무하고 격려함)
이번 '추동(秋冬)'엔 한순간 스치는 충동이 아닌, 바람의 추동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
그렇게 나는 힘 있는 자연스러움을 고민하며 겨울 옷을 살펴보았다...
3. 완벽한 하루는 뜬구름처럼
재미는 불균형과 불규칙에서 온다.
일상의 반복 속에서 능청스레 어긋나고 싶다는 생각.
식물의 잎이 마디마디 방향을 달리 하는 것처럼.
매일 다른 걸 보고 다른 걸 생각하고 다른 걸 쓰고 싶다는 생각.
구름은 균형을 몰라도 아름답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겠지만, 완벽한 하루는 뜬구름처럼.
일이 바쁠 땐 제대로 된 기록을 못하며 사는 것 같아서,
덜 가공된 짧은 생각들까지도 이곳에 남겨두려는 시도를 해보려 한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을 읽는 중이다.
글 쓰는 사람의 자세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다.
톱클래스에 실린 원문을 함께 남긴다.
구름은 균형을 몰라도 아름답다 - 톱클래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지극히 순수한 새 삶이 저녁까지 펼쳐져” 있음을인식하며 맞이하는 아침은 어떤 아침인가? 그 아침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 이런 아침은 마음의 일이지 소유나 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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